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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Epilogue 여행후기

여행후기

제목 : 핀란드 가족여행
이름 : 김**식 등록일 : 2019.01.25 조회 : 9,113
어느날 갑자기, 강원도 화천 산타클로스우체국 대한민국본점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그렇게 갑자기 여행을 준비했다.
스위스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11년만의 해외여행이다. 이번엔 아이와 함께 셋이다.

서점에서 여행 관련 책을 찾다가 알게 된 샬레트래블에서 맞춤여행을 잘 준비해줘서 정말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순록사파리, 허스키사파리, 오로라헌팅, 오로라캠핑까지 모두 사전예약을 해주셨다.
모든 예약 확정 후 파우치, 가이드북, 슬리퍼 등 여행에 필요한 물품도 꼼꼼히 챙겨 보내주셔서 여행 중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김수희 매니저님 감사합니다^^

확정된 모든 일정은 아이와 미리 공유했다. 예측이 가능해야 아이도 스스로 컨디션 관리가 가능할 것이므로...
간단한 핀란드어도 함께 공부했다.
불과 2주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든 준비가 끝나고 오로라, 산타, 루돌프 만나기 이 세 가지를 미션으로 정하고 출발일이 되기를 기다렸다.
 
1일차 : 인천공항에서 헬싱키를 경유하여 로바니에미에 도착했다.
공항버스를 타니 Hotel Santa Claus 바로 앞에서 내려준다.
현지시각은 19시지만 한국은 이미 자정을 훌쩍 넘긴 터라 간단히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2일차 : 여유롭게 아침을 시작하고 로바니에미 산타마을로 향했다.
산타클로스오피스에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만나 대화도 나누고, 아이가 물어 본 두 가지 질문(How old are you, Santa? Where is the Rudolph?)에도 친절히 답해 주셨다.
아이가 산타할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도 정말 멋지다.
예쁜 엽서에 글을 써서 노란색 우체통에 넣어 부치고, 북위 663307초를 넘은 기념으로 북극권 입국 도장도 찍었다.
(참고로, 한국 여권에는 도장을 안 찍어줌)
일상에 묻혀 여행의 기억이 흐려질 때쯤 한국에서 엽서를 받아보면 기분이 새로울 것이다.

사리셀카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전 순록스프를 맛봤다. 소고기스프랑 비슷한 맛이다. 괜찮았다.

산타마을 바로 앞 사리셀카로 가는 버스 타는 곳. 버스 정류장이 특이하고 정류장 같지 않지만, 밤에는 나름 운치있다!

3시간 정도 버스로 움직이는 동안 살짝이나마 현지인들의 다양한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버스는 Holiday Club 바로 앞에 정차했다. 마치 택시 탄 기분이다. 편하다!

3
일차 : 여유롭게 아침을 시작하고 길건너 순록사파리 미팅장소로 향했다. 가까워서 부담 없다.
순록은 뿔도 멋있지만 눈도 정말 예뻤다. 송아지 눈망울처럼! 발굽도 눈길에 최적화된 듯!!
방한복으로 무장하고 라플란드 숲을 누빈다. -12°인데 안 춥다. 온통 눈세상! 겨울왕국이다!!
순록사파리 후 티타임에서는 순록과 핀란드 전통문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오후에는 스키리조트를 갔다. 정상에서 바라 본 사리셀카의 모습에서 진정한 겨울 라플란드의 모습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정상에서 눈썰매를 타고
기나긴 자연 슬로프에서 한참을 내려온 후 예쁜 카페에서 몸을 녹이며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아이
의 컨디션을 고려해 스키를 타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저녁에는 오로라헌팅을 다녀왔다. 출발부터 옅은 구름이 달을 살짝 가리고 있었는데 점점 구름이 두터워지더니 호숫가에 도착하자 급기야 사방이 깜깜해지고 적막했다. 무섭진 않았다. 고요해서 좋았다. 다만 오로라를 볼 수 없음이 아쉬웠다.

4일차 : 어김없이 여유롭게 아침을 시작하고 방한복으로 무장한 뒤 허스키가 끄는 라플란드 전통 라피쉬 썰매를 타고 라플란드 자연을 누볐다. 10시쯤? 일출을 감상하면서 달릴 수 있었는데 정말이지 장관이었다. 티타임 때는 허스키와 관련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허스키 강아지와도 만나볼 수 있게 해줬는데 개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더없이 기억에 남을 시간이었다. 일본인 한 명과 우리 가족만이 참여하여 허스키 선생님은 우리가 한 가족이라는 오해(?)를 하셨다. 허스키 선생님은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덕분에 우리 모두 한참을 웃었다. 소규모 그룹이어서 좀 더 평온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고, 임시 가족(?)끼리 서로 재미 있는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숙소를 Northern Lights Village로 옮겼다. 이곳은 사리셀카 시내의 빛 공해와는 다소 떨어져 있으면서 동시에 K마켓과 멀지 않아 우리에겐 안성맞춤이었다. 그리고 썰매는 어린이와 쇼핑한 물건들을 위한 아주 좋은 이동수단이 되었다.
20시부터 23시까지 진행되는 오로라 캠핑 때는 미국인 두 명과 일행이 되었다. 여전히 하늘이 흐렸다.
대신 멋진 텐트(?)에서 모닥불을 쬐며 맛있는 베리차와 구운 시나몬롤을 먹으며 가이드와 일행들과 함께 오래 수다를 떨 수 있어서 즐거웠다.
오로라캐빈으로 돌아와서 지쳐서
 누웠는데 유리 천장 밖으로 하늘이 조금 선명해지는 듯 했다.
달도 보이고 별도 보이고... 갑자기 맑아졌다. 오늘은 오로라가 나타나려나..... 하고 있는데, 달빛과는 분명히 다른 뭔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로라였다!  우와, 내가 오로라를 보다니!!
우리 모두 밖으로 뛰어 나가 감동과 흥분에 휩싸여 오로라를 마음껐 감상했다. 
오로라 촬영에 맞게 카메라 설정을 미리 해 두었고, 중반부터는 춤추는 오로라를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이렇게 우리들의 마지막 미션도 클리어!